일상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장인물 관계도

zzoowoo 2022. 1. 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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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홈

#tvN 2/12  정지현  연출, 권도은 극본  2월12일[토] 밤 9:10 첫 방송 

 

#기획의도

 

스물다섯 스물하나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다.
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

시대를 막론한 영원한 스테디셀러, 청춘.
비록 지금의 청춘이 입시와 스펙,
학자금 대출과 취준생 같은 이름으로
사회면에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됐을지언정
나도 당신도, 모두가 청춘을 사랑한다.
청춘인 자들도, 청춘을 앞둔 자들도, 청춘을 지나온 자들도
하나 같이 청춘을 동경한다.

왜일까.
청춘이 매력적인 근본은, 남아도는 체력에 있다.

무언가를 좋아할 체력, 좋아하는 것에 뛰어들 체력,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좌절할 체력,
그 와중에 친구가 부르면 나가 놀 체력,
그래놓고 나는 쓰레기라며 자책할 체력.

유한한 체력을 중요한 일들에 신경 써서
분배할 필요가 없는 시절,
감정도 체력이란 걸 모르던 시절,
그리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아파할 수 있는 시절.
그 시절의 우정은 언제나 과했고,
사랑은 속수무책이었으며, 좌절은 뜨거웠다.
불안과 한숨으로 얼룩지더라도, 속절없이 반짝였다.

이 드라마는
'청춘물'할 때 그 '청춘'.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필터로 보정해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 ‘청춘’을 그릴 것이다.
살벌하게 불태웠다 휘발되는 이야기 말고,
천천히 적시다 뭉클하게 새겨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등장인물

 

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홈

나희도 / 김태리

● 18세 / 현. 41세
● 태양고 펜싱부 /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의 유서 (19세)
오늘은 1999년 12월 30일,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열아홉은 그 정도로 순진한 나이가 아니다.

알 거 다 아는 나이지. 그래도 혹시 몰라 적는다.

좀 살아보니 인생은 혹시 모르는 일들이 폭죽처럼 팡팡 터진다.

그러니 보험 정돈 들어 두는 것이 좋겠지. 지구가 멸망한 후

혹시 살아남은 인류가 이 유서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으니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 세 가지를 남긴다.

인생은 한방이다. 때문에 한방에 훅 가기도 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셋 다 직접 경험으로 터득한 진리다. 물론 경험으로 터득하고 싶지 않았다.

후.. 어쨌든 세부적인 설명 들어가겠다.

아, 물론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챕터1] 인생은 한방이다. 때문에 한방에 훅 가기도 한다.
내 인생의 한방은 내가 신동이었다는 것이다. 펜싱 신동.

칼을 든 지 8년 만에 국가대표가 되었다. (물론 잠깐 못할 때 있었는데 생략하겠음)

어쨌든 그것이 펜싱 신동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고유림과 함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했다. 펜싱 신동의 몰락이었다.

왜 몰락이냐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고유림을 꺾었지만, 분명 몰락이다.

판정시비가 있었고, 나는 기자회견장에서 패기 넘치게 깽판을 쳤다.

음.. 그렇게 4천만 안티를 거느리게 됐다. 인생 한방에 훅 가는 순간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열 받네.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며! 그 판정이 고유림 편이면 괜찮고,

내 편이면 안 되는 거야?! 왜! 내가 라이징스타 고유림 앞길을 막아서??

후.. 지구가 멸망해선 안 된다, 적어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진.

나는 증명할 거다. 4천만 안티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거다.

고유림을 당당히 꺾고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금메달의 영원한 주인이 있다면 그건 나다.

[챕터2]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그 사건 이후로 엄마한테도 못 받고 자란 관심, 4천만에게 한꺼번에 받았다.

그것도 열렬히. 아, 엄마도 관심을 주긴 줬다. 아주 재수 없는 방식으로.

사실 놀랍지도 않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에도 뉴스를 하러 간 사람이니까.

텅 빈 장례식장에서 나 혼자 아빠의 곁을 지켰다. 아빠가 불쌍해서 많이 울었다.

그 이후로 나는 펜싱에만 몰두했다. 오른쪽 팔이 더 길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더 굵어지도록. 칼끝에 집중할 땐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래,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응원, 격려, 위로.. 엄마도 안 해주는데 누가 해주겠어.

[챕터3] 나쁜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
고유림을 동경했었던 적 있었다. 그 애와 함께 운동하고 싶어서

태양고로 전학까지 왔다. 그게 첫 번째 나쁜 일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는 아시안 게임 결승전.

그게 두 번째 나쁜 일이었다. 세 번째 나쁜 일은, 그토록 미워 죽겠던 고유림이

어쩐지 측은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애가 나한테만 나쁜 년이란 걸 알았을 때,

나 빼고 모든 사람에게 다 착하다는 걸 깨닫게 됐을 때,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아.. 아니다, 이 얘긴 그만하자. 고유림, 난 죽을 때까지 너를 잊지 못할 거야.

넌 내게 일어난 가장 나쁜 일이면서 가장.. 벅찬 일이다.

그래도 태양고에 와서 좋은 건 내 우상, 양찬미 선수를 코치쌤으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양찬미의 ‘양’이 양아치의 '양'일 줄은 몰랐지만. 아, 지승완과 문지웅도 만났다.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미친 애들이라 좋았다. 그 애들이 날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백이진도 만났지. 풀하우스 11권을 몰래 빌려주던 책 대여점 알바생이자

아침마다 신문을 넣어주는 신문 배달부. 그리고 지금은..

내 인터뷰 한 마디에 목숨 거는 얼빠진 신입 기자.

너는 칼을 드는 사람이라 적이 많나 보다. 근데 때론 펜이 칼보다 강해.

믿어봐.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이 위로가 된 적 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엄마한텐 아니더라도 나는 나름의 응원, 격려, 위로를 받고 있었네..

[챕터2]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알아서들 하시길.

방금 백이진한테서 문자 왔다. 내가 아까 보낸 문자의 맞춤법을 지적한다.

[가끔 칼 대신 펜을 들어보는 건 어때?] 란다... 열받는다.

지구가 멸망하는 마당에 그깟 맞춤법 좀 틀리면 외않되?

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구가 멸망한단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유서 끝.

 

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홈

백이진/남주혁

● 22세
● 만화책 대여점 알바생 / UBS 스포츠 기자

백이진의 유서 (23세)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절절하게 믿고 있는 동생이 강요해서 쓴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는데, 동생은 지구가 멸망하길 바라는 걸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유복하고 귀여웠던 우리 막내는 한순간 낯선 친척 집 다락방 신세가 됐다.

삶이 계속되는 것보다 지구가 멸망해버리는 게 막연히 낫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IMF는 예상보다 엄격하게 우리 집을 초토화시켰다.

엄마는 포항으로, 아빠는 군산으로 몸을 숨겼다. 빚이 옮아갈까 봐 이혼도 하셨다.

서로 극진히 사랑하시는 두 분은 요즘 하두리캠으로 눈물의 상봉을 하신다.

군대 간 지 6개월쯤 됐을 무렵, 국가는 나에게 제대를 명했다.

지금은 나라 말고 네 가정을 지키라고. 가족을 먹여 살리라고.

가족은, 국가가 나에게 부여한 책임이었다.

꿈은 사치였다. 아무 회사나 닥치는 대로 면접을 봤고,

결국 날 받아준 건 방송국이었다. 면접 때 신재경 앵커가 나에게 물었다.

꿈이 뭔가요. 옆에 있던 면접생들이 대답했다. 정직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앵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냥 그렇게 대답했다.

우리 가족이 다시 모여 사는 게 꿈입니다. 기자는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그 자질을 가지고 있어 뽑힌 거라고 나중에 신재경 선배가 말해줬다.

"니가 산일건설 장남이라며? 군대는 아버지가 빼줬냐?"

스물셋에 방송국 기자가 됐더니 선배들이 비아냥대며 물었다.

생계 유지 곤란에 의한 의가사 제대라고 설명하자, "몰락한 도련님이네."

그랬다. 어쩐지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가

끔 '도련님'의 순간과 '몰락한'의 순간이 교차했다.

요즘 선배는 나를 미친놈이라고 부른다. 사실 올해처럼만 살고 싶다.

올해 나는 선배가 시키면 뭐든 다 했고, 뭐든 다 됐다.

잠복 취재할 땐 화장품 외판원이 됐다가, 경호원이 됐다.

또 아시안게임이 열리니 급히 스포츠 기자가 됐다.

나는 스포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나 지금은 펜싱 해설도 할 수 있다.

집에 쌓인 빚보다, 슬픔에 잠긴 가족보다, IMF보다.. 선배가 무서웠다.

제대 후 만난 사람 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사람은 단연 나희도다.

시대도 가정도 그 애의 꿈을 짓밟았지만, 아주 멋지게 반항했다.

물론 반항의 방법은 기가 찼지만.. 어떤 무엇도

내 꿈을 방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애에게 많이 배웠다.

온 국민이 그녀를 매도하던 날, 나는 그 애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다친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그 애가 만난 세상은 모두 이런 식이었겠지.

신재경 선배가 희도의 엄마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 후로 나는 희도의 비하인드 씬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 예의 없는 돌대가리가 이해가 됐다. 걔의 싸가지 없는 말솜씨를 자꾸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다. 보는 눈 없는 곳에서 희도가 흘린 땀과 부상,

외로움 같은 것들을 세상이 좀 알았음 싶었다.

펜싱에선 상대와 거리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기자도 같다.

취재원과의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그 애와 나는 가까웠으나, 가깝지 않아야 했다.

희도와 나 사이의 거리는 몇 뼘이 정답일까. 아직 신입이라 잘 모르겠다.

지금 이 거리가 실수라면, 그건 내가 아직 신입이라서길. 날이 저물어간다.

옆에서 함께 유서를 쓰고 있는 내 동생은 정말 진지해 보인다.

뭐라고 적는 걸까.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유서를 읽어보겠다고 해야겠다.

그보다 내 동생 이현아. 지구가 멸망하는 것보다 삶이 계속되는 게 훨씬 좋은 거야.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보여줄게. 삶이 그 자체로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그전에 너부터 우리 집으로 데려올게. 같이 살자, 약속해.

방금 희도에게 문자가 왔다. 또 맞춤법을 틀렸다.

외않되..라니.. 이건 정말 못 참겠다.
가서 얼굴 보고 따져야겠다.

 

출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공식홈

고유림/보나

● 18세
● 태양고 펜싱부 /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의 유서 (19세)
지구가 멸망하는지 안 하는 진 모르겠지만 연말이다.

연말은 어쩐지 기분이 따뜻해진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쁘고

조명도 반짝거리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다.

그러니까 유서를 빌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근데 진짜 멸망할 수도 있으니까 모두 살아있을 때 내일 읽어줘야지, 히히.

부모님께.
엄마 아빠. 유림이에요. 엄마는 지금쯤 분식집 문을 닫고 설거지를 하고 있겠고,

아빠는 고속도로 위에 있겠네요. 밤 운전 조심하고 있죠?

생각해보니 지구가 멸망하면 절대 안 될 거 같아.

내가 엄마 아빠 호강 시켜준다고 그랬잖아요. 아직 못 시켜준 호강이

많이 남아서 안 되겠어. 엄마는 맨날 없는 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지만,

난 엄마 아빠랑 함께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고생은 내가 고생 더 시켰지 뭐. 빵꾸난 펜싱 장갑이랑 재킷이랑..

그 바늘도 잘 안 들어가는 걸 엄마가 맨날 꿰매줬잖아요.

고생 시켜서 미안했어요. 하고 많은 운동 중에 돈 많이 드는 운동 해서 그것도 미안해요.

난 엄마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 물론 사랑하는 건 당근이고!

지웅이에게.
난 평생 운동부로 살아서 학교는 곧 체육관이었어. 나머지 공간들은 늘 묘하게 낯설었어.

다른 인생을 사는 다른 아이들의 다른 공간. 나는 이방인이었지.

그런데 복도에서, 매점에서, 교실에서 자꾸자꾸 니가 나타났어.

너는 나에게 체육관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워준 사람이고,

학교가 얼마나 재밌는 곳인지 알려준 사람이야. 그

리고 니가 데려가준 세계가 나는 정말 눈물겹도록 좋았어.

언제나 내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지웅아, 너를 만난 건 정말 기적이야.

오래도록 함께 하자 우리.

마지막으로 희도에게.
처음에 네가 우리 학교로 전학 왔을 때, 내가 쌀쌀맞게 굴어서 상처 많이 받았지?

미안해. 넌 내 인생 최초의 두려움이었거든. 아마 네가 전학 온 순간,

나는 예감했던 것 같아. 네가 두려워질 일이 다시 한 번 생길 거란 걸.

그래서 최선을 다해 너를 싫어했어. 역시나 예감은 적중했고,

아시안게임 이후로 언론은 우리 둘을 붙여놓길 좋아했지.

라이벌이라 부르다가 악연이라 부르다가 지들 마음대로 우릴 가지고 놀았지.

그런데 희도야. 어떻게 우리가 악연일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이기려고 노력하고, 너는 나를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우린 끝없이 강해졌지.

어떤 경기든, 가장 마지막 경기에 서 있는 사람은 너와 나였어.

그럴 때마다 우리의 결승전은 내 자부심이었고, 너에 대한 존경이었고,

나에 대한 신뢰였어. 너와 나는 칼끝을 겨누고 있었지만, 나한텐 모든 순간이 우리였어.

올림픽까지 1년 반 남았다, 희도야. 전 세계가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게 하자.

그때도 펜싱 마지막 경기는 우리 둘의 차지일 테니까.

언론이 우리를 갖고 놀았던 것처럼 그땐 우리가 언론을 갖고 놀자.

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척해 볼까? 아니면 사랑한다고 말할까?

뭐가 됐든 생각만 해도 신나. 물론 금메달은 내가 딸 거야! 히히.

근데 희도야, 이건 너한테만 털어놓는 말인데,
나 요즘 펜싱이 잘 안 돼.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더 지치는 거 같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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